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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낙장불입, 버린 카드는 잊어라

늪에 빠지면 살려고 발버둥 친다. 배신의 늪은 벗어나기 힘들다. 배신한 사람은 문제 없이 잘 사는데 당한 사람은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나쁜 인연도 인연이다. 인연(因緣)은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다. 살아 있는 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 하며 사는 사람도 문제지만 교활하고 뒤통수 치는 사람은 멀어질수록 좋다.   막역한 친구가 고심에 빠졌다. 친하던 후배 K가 배신을 때려 인연을 끓을지 말지 고민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한 친구는 사람 때문에 속 끓이는 일이 없었다.   친구는 라호야비치에서 태평양이 보이는 화실에서 영혼을 불태우며 그림 그리는 것이 평생의 꿈이였다. 사업과 부동산 정리하고 이사 갈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집 클로징 2시간 전에 바이어가 파토 내는 일이 발생했다.   가구 자동차 등을 보낸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샌디에이고 행 비행기를 탔지만 오동나무에 걸린 신세가 됐다. 이사할 집도 계약이 파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거금의 이사 비용을 두 차례 지급하고 옛집으로 귀향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바이어는 샐러 쪽에서 백아웃 했다고 거짓말을 꾸며댔다. 믿었던 K가 엄청난 손해를 끼친 여자와 오랜 기간 ‘언니, 동생’하며 지내면서 비밀로 둘러댄 걸 뒤늦게 알게 된 친구는 악몽 같은 지난 날이 떠올라 경악했다.   친구가 지독한 상황에서 죽을 힘 다해 버텨온 지난 4년 동안, 모른 채 꾸미고 양쪽에서 이득을 취한 교활함은 놀랍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이다. 친구 꼭지를 돌게 한 건 K의 양다리 걸치기와 뻔뻔함이다.   친구는 자신을 도와준 한인회 임원들을 각별하게 챙긴다. 특히 K에게 먹을 것 챙겨주며 살갑게 지냈다. 먹거리를 나눈다는 것은 한솥밥 먹는 식구란 의미다.   ‘낙장불입(落張不入), 버린 카드는 그냥 잊어라’ 친구에게 보낸 위로 문자다. 화투 칠 때 내놓은 패를 물리기 위해 다시 집어 들이는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동지는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고 친구는 우정을 나누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동지가 되고 우정을 나눌 사람이 많다.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제 버릇 개 못 주고, 개 버릇 남 못 준다. 버리는 카드는 잊는 게 상수다.   한 번 금이 간 도자기는 쓸모 없다. 붙여도 물이 샌다. 조롱박은 금이 가면 속을 빼고 말려서 굵은 실로 꿰매서 쌀이나 콩을 퍼 담을 때 사용한다. 금이 간 사람 사이는 다시 붙이기 어렵다. 뒤틀린 사랑과 우정에는 접착제가 없다.     인연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다. 스쳐가는 바람은 그냥 보내면 된다. 인연은 선택이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중요한 선택이다. 선택은 다른 인연에 대한 포기다. 함부로 인연을 맺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인간은 인성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어울린다.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 다섯 명을 살펴보면 참 모습을 알 수 있다.   억울하고 힘들어도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는 방법은 상대하지 않는 것이다.   복수의 칼날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피하지도 대응하지도 말고, 그냥 개무시 하면 게임은 끝난다. ‘개무시’는 사물의 존재 의의나 가치를 완전히 알아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원수를 복수로 갚으면 빌미를 제공해 빠져나올 기회를 주게 된다.   버린 카드는 다시 잡지 말고, ‘개무시’만큼 상대를 제압하는 형벌은 없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낙장불입 카드 친구 꼭지 이사 비용 한인회 임원들

2024-07-30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생각지도 못한 비용들

지출을 줄이는 것이 무조건 유리할까? 가진 돈이 절대적으로 적다면 하는 수 없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따져봐야 한다.     먼저 ‘거래비용’이다. 은행에서 1,000불을 한꺼번에 찾으면 과소비를 할까 봐 한번에 100불씩 열 번을 찾는다. 이럴 경우에는 은행에 열 번을 가야만 한다. 시간도 열 배가 들고 기름값도 열 배가 든다.     큰 지출을 아끼느라 값싼 중고차를 산다. 생각지도 못한 고장으로 시간과 수리비용이 든다. 고장이 잦으면 자동차는 정비소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택시비나 렌트비도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초기비용을 늘림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신혼부부에게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큰 집을 사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경우는 특히 그렇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자란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집은 계속 좁아진다. 집을 사면 최소한 5년 이상 살아야 한다. 이사 비용도 그렇고, 사고 팔 때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다. 새 집을 알아보는 일도, 사는 집을 내놓는 일도, 융자를 새로 얻는 일도,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거래비용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수입을 늘리는 것은 무조건 유리할까? 한 푼이 아쉽다면 벌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 나쁜 수입은 좋은 수입을 방해한다.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100불을 줍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시간당 수입을 계산해 보면 1초에 100불이 훨씬 넘는다. 이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100불을 줍기 위해 1초를 사용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자신의 회사나 투자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이익일 수 있다.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어떤 일을 하는 대신에 다른 일을 못하게 되어 잃는 손해를 의미한다. 내가 지금 이 고객 때문에 다른 고객을 잃을 수 있다면, 잃는 고객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이 기회비용이다. 지금 내가 쓰는 시간, 지금 내가 쓰는 돈, 지금 내가 유지하는 관계 때문에, 다른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가 없다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기회비용이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부업을 할 사람들을 모집한단다. 간단한 일만 하면, 내 이름으로 된 가상계좌에 돈을 넣어준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돈이 늘어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온라인 계좌에 있는 내 돈을 찾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돈을 찾으려면 수수료를 보내야 한단다. 수수료를 보내도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천만원 단위로만 출금이 가능하단다. 천만원을 채우기 위해 내 돈을 추가로 송금한다.     하지만 여전히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이미 보낸 돈이 아까워 더 많은 돈을 보낸다. 계속 보내도 출금을 할 수 없다. 요즘 온라인에서 흥행하는 신종사기수법이다. ‘매몰 비용’에 대한 미련을 자극하는 수법이다. 이미 내 주머니에서 나간 ‘매몰 비용’이 아까워 사람들은 계속 더 큰 돈을 보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상계좌는 사라지고 업체도 함께 사라진다.   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를 준다. 몇천불을 쓰면 몇만마일을 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몇십불 또는 몇백불이다. 카드회사와 여행업체들은 자신들이 얻는 수익에 비해 아주 작은 마일리지를 준다. 하지만 수만마일이나, 수십만 마일은 마치 내 돈을 쓰고 상당히 큰 이익을 얻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돈으로 돌려주는 캐쉬백도 있다. 캐쉬백이 쌓이는 재미에 필요하지도 않은 소비를 늘린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현혹비용’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생각 비용 시간당 수입 매몰 비용 이사 비용

2024-05-16

이사 준비, 짐정리 이렇게…이삿짐은 품목별 아닌 방별로 싸라

본격적인 이사 철이 다가왔다. 전학, 이직 혹은 새로운 은퇴 라이프를 시작하기 위해 남가주 내에서 혹은 타주로도 이사를 계획한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한국이나 타국으로 이사를 준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한다는 설렘 뒷편에는 늘 스트레스가 따르게 마련이다. 마땅한 이삿짐 업체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짐을 싸고 푸는 일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을 사고파는 일보다 훨씬 더 노동집약적이고 정신적으로도 골치 아픈 일이 바로 이삿짐이다. 그러나 조금만 요령을 익히면 누구나 '이사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이사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효과적으로 이삿짐 싸는 법과 이사 전후 알아둬야 할 유의사항을 알아봤다.   ▶이삿짐업체 예약   이삿짐센터 예약은 최소 한 달 혹은 두 달 전에는 마치는 것이 좋다. 만약 타주나 한국처럼 해외 이주인 경우엔 적어도 석 달 전 예약을 끝내야 원하는 날짜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다. 이삿짐센터 선정은 적어도 3곳 이상 알아보는 것이 좋은데 견적 요청은 물론 보험 적용 범위 및 기타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삿짐센터를 결정하는 데는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가격 외에도 이사 경험이 풍부한지, 꼼꼼하게 이사를 도와주는지 등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ATA(www.trucking.org)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인증받은 운송업체 리스트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연방자동차안전국 사이트(ai.fmcsa.dot.gov)를 방문하면 이사업체에 대한 소비자 불만 기록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업체 평판도 조회할 수 있다.     ▶물건 버리기     일단 짐을 싸기 전 버려야 할 것들부터 분류하고 폐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옷장부터 주방 캐비닛, 차고 등 모든 공간을 살펴보고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하자. 오래된 옷, 장난감, 주방용품 등을 버려야 새집의 한정된 공간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은퇴 후 집을 줄여 이사할 계획이라면 더더욱이 물건 버리기는 이삿짐 싸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때 전자제품이나 덩치가 큰 가구들은 시정부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폐기해야 한다. 이렇게 운반할 물건들이 줄어들면 이사 비용도 줄어 일석이조다.     ▶방별로 짐싸기   짐을 쌀 때는 새 집에서 짐을 푸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리해야 한다. 이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방별로 짐을 싸는 것. 방별로 정리한 박스를 이사 간 집 방마다 옮겨 짐을 풀면 정리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만약 옷이라고 해서 자녀와 부부 옷가지를 한꺼번에 한 박스에 포장하면 나중에 옷더미를 들고 방방마다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스 포장     박스 수를 줄이겠다고 박스를 꽉꽉 채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스가 무거워지면 박스를 들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박스를 떨어뜨려 내용물이 파손되는 위험도 발생한다. 또 박스 포장 후에는 반드시 박스 내용물과 어느 방으로 옮겨야 하는지도 사인펜으로 적어두면 편리하다. 만약 이사 갈 집이 2층 집이라면 박스마다 1층과 2층도 나눠서 표기해 두면 짐을 옮길 때 용이하다. 그리고 컴퓨터나 TV 등과 같은 전자제품의 경우 구입 시 따라온 박스를 이용해 싸면 보다 더 안전하게 옮길 수 있다. 특히 오리지널 박스에는 가전제품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 주는 스티로폼이 포함돼 있어 도움이 된다. 만약 오리지널 박스가 없다면 홈디포(Home Depot)나 로우스(Lowe's) 같은 주택개조 전문점이나 유홀(U-Haul)에서 제공하는 가전제품 또는 미술품 전용 상자를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새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박스, 예를 들어 청소용품, 갈아입을 옷, 당장 사용할 주방도구 등이 들어 있는 상자는 따로 표기해 트럭 컨테이너 맨 앞에 위치하도록 이삿짐센터 직원들에게 미리 말해놓는 것이 좋다.     ▶미리 옮기기     만약 이사 가는 곳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면 이사 전부터 조금씩 짐을 옮겨놓으면 이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책이나 주방용품, 귀중품, 옷, 장식품 등 운반 시 주의가 필요하거나 깨지기 쉬운 제품들이 포함된다.     ▶주소지 이전 신고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면 이사 몇 주 전부터 가스, 전기, 수도, 쓰레기 수거 등과 같은 유틸리티 회사에 연락해 새로 바뀌는 주소와 서비스 시작 날짜를 알려줘야 한다. 새로 이사 가는 지역의 유틸리티 관련 회사 연락처는 부동산 중개인이나 이전 집주인에게 알아볼 수 있다. 인터넷, 케이블 TV, 유선 전화의 경우는 이사 후 연락을 취해 설치하면 된다. 유틸리티 업체에 새 주소지를 고지하는 것만큼 우편물 주소 변경도 중요하다. 현재 거주지 로컬 우체국에 새로 이사 가는 곳의 주소를 미리 제공해 이사 후 차질 없이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면 이전 주소로 돼 있는 우편물들이 자동으로 새 주소로 배달된다. USPS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총 3320만 건의 주소지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소지 변경 신청은 우체국에 직접 방문 또는 온라인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짐정리 이삿짐 이삿짐업체 예약 이사 비용 이사 전문가들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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